[Movie]1987 (1987:When the Day Comes, 2017)


#1

왕십리 CGV

#2

영화적 재미보다는 의미, 가치를 담고 있는 영화.
수업시간에 교과서로 들었던 내용을 영상으로 착실하게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3

김윤석이 출연시간이나 비중으로 따지면 주연인데 그에 걸맞은 존재감이 있지만 사투리가 뭔가 어색했다.
월남했지만 여전히 북한 말투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는데 중간 중간 배우 원래 말씨가 툭툭 튀어나오는 느낌.
이전에 타짜, 도둑들, 극비수사, 검은사제들, 해무, 추격자 등 역할마다 잘 녹아들어서 말투가 어색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는데.
그래도 포스는 어마어마했다. 특히 유해진에게 동이 얘기를 하면서 누나와 조카의 사진을 보여주고 지옥이 뭔지 설명할 때.

((((((((((((((((((((((((((((((((((((((((((스포))))))))))))))))))))))))))))))))))))))))))))

#4

김윤석을 제외하고도 이름을 아는 배우가 엄청 많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김태리, 이희준, 하정우, 박희순, 유해진 외에도 우현, 조우진, 문성근, 강동원, 여진구, 설경구, 오달수 등.
하정우는 언제부턴가 능글능글하고 먹방 잘 하는 캐릭터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 같아서 좀 지겹기 시작했다.
예전에 추격자 할 때의 광기나 베를린에서의 날 서있는 느낌은 요 근래 못 본 것 같다.

#5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 역으로 캐스팅 된 건 알았는데 목소리가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
비쥬얼은 둘째치고 생각보다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근데 뭐랄까 약간 캐릭터가 모에화 되었다고 해야하나. 
시위 도중 김태리를 데리고 도망가다가 입을 가리고 있던 두건을 내리는 건 늑대의 유혹이 생각나고
낯선 곳에 버려진 김태리를 데리러 개인택시를 타고 신발을 가지고 오는 것도 뭔가 허구이지만 굳이 있어야 하나 싶었던 느낌.
민주화 열사의 모습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그 외의 인간적인 모습을 넣으려다 보니 조금 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6

여진구와 설경구는 나온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어서 의외였다.
박종철 열사의 죽음으로 영화가 시작되기에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줄 알고 배우도 캐스팅을 안 했겠구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장준환 감독의 전작이 화이였던만큼 인연이 있어서 나온 것 같다.
여진구도 아마 1987년의 이야기를 역사책을 통해 배웠겠지.
설경구도 아예 짐작을 못 했어서 처음에 이름이 나왔을 때 동명이인이라고 생각했다.
저번에 봤던 불한당에서의 모습과는 세상 다른 느낌.

#7

호불호를 드러내기 망설여지는 영화다.
불호라고 했다가 영화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을까 걱정된다.
이 영화는 분명 가치가 있는 영화다.
100퍼센트 사실은 아니지만 1987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세대에 어느 정도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는.
근데 의미를 많이 담은 만큼 영화적 재미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유명배우를 통해 착실하게 재연한 1987년 같은 느낌.

#8

마지막 엔딩에서 자연스레 작년의 촛불이 생각났다.
30년쯤 지나면 지금 뒤숭숭한 것들이 모두 정리되고 누군가는 2017년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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